11. 스페인 바르셀로나 (4박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 도시입니다.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는 지역이라 바르셀로나 내에서는 2개 언어, 즉 공식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사용합니다. 공식적인 표기에서는 물론 상점에서도 2개 언어를 모두 사용합니다.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법]
발렌시아-마드리드 이동할 때와 같이 기차(렌페)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열차에 따라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희는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서 출발해서 바르셀로나 산츠역에 도착하는 열차였습니다. 짐칸을 사수하기 위해 어느 플랫폼에서 탑승하는지 뜨자마자 들어갔습니다.
기차 안 좌석 배열은 KTX랑 비슷합니다.
[바르셀로나 숙소]
바르셀로나에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에릭 뵈켈 부티크 아파트먼트 - 사그라다 파밀리아 스위트(Eric Vökel Boutique Apartments – Sagrada Familia Suites)에서 묵었는데, 방 1개, 화장실 1개, 주방, 거실이 있는 아파트형태의 숙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르셀로나의 꽃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인 것 같아 매일 보기 위해 일부러 그 근처로 숙소를 잡았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숙소도 물론 깨끗하고 좋았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역을 왔다 갔다 하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바르셀로나 교통편]
바르셀로나도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고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T-10이라는 여행객이 많이 사는 10회권 티켓이 있습니다.
이것도 여러 명이 함께 사용 가능한데, 저희는 2개를 구입해서 각각 사용했습니다. 아무래도 4박 5일의 일정이다 보니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닐 것 같아서 각각 사서 사용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여행코스]
1일차(람블라스 거리&구시가지) : 점심 → 카탈루냐 광장 → 보케리아 시장 → 람블라스 거리 → 콜럼버스 기념비 → 벨 항
도착해서 점심을 때려(?) 먹고 숙소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밖에서 보면서 외관에 감탄하며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람블라스 거리 중심으로 하는 구시가지를 돌았습니다.
카탈루냐 광장은 바르셀로나의 중심이 되는 광장입니다. 주변에는 엘 코르테 잉글레스라는 스페인 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북쪽으로는 그라시아 거리, 남쪽으로는 람블라스 거리가 있어 쇼핑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보케리아 시장은 바르셀로나에서 굉장히 유명한 재래시장입니다. 시장 안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었어요. 저희도 스페인의 소세지인 초리조와 살치촌을 구매했습니다.
람블라스 거리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콜럼버스 기념비까지의 쭉 이어지는 거리입니다.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식당, 카페, 상점 등이 들어서 있어 쇼핑하다가 출출할 때 끼니를 해결하기도 좋습니다. 람블라스 거리가 소매치기의 활동 구역 중 하나라는데, 저희는 이중 잠금이 된 가방을 들고 다녀서 그런가 귀중품을 도난당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콜럼버스 기념비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도착한 항에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라고 합니다. 60m 높이의 거대한 기념비가 마치 콜럼버스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벨 항은 카탈루냐 지방에서 가장 큰 항인 동시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처음 상륙한 항으로 유명합니다. 항에 정착되어 있는 요트를 배경 삼아 일몰 사진을 찍어도 멋있을 것 같습니다.
벨 항에 놓인 다리를 따라 걸어가면 안쪽에 식당, 카페 등이 있는 몰이 있습니다.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산책하시다가 몰에 들러서 커피 한 잔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이것 저것 마트에서 사 온 간식들과 시장에서 사 온 살치촌, 초리조를 과자에 올려 먹으면서 맥주도 마셨습니다.
2일차(엑삼플레 지구)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산 파우 병원 → 구엘 공원
2일 차에는 관람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곳들을 방문하기에 일정에 많은 관광지를 넣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방문 장소는 바로 대망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입니다!
한 달 간의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한 곳을 꼽으라면 당연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일 정도로 정말 멋있는 성당이었습니다. 천재 건축가인 가우디의 작품 중 하나로 아직도 지어지고 있는 성당인데, 가우디 사후 100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인 만큼 예약은 필수입니다. 아래 예약 사이트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예약하실 때는 가이드 투어, 오디오 가이드 등 여러 옵션을 예약하실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성당 관람 + 오디오 가이드 + 파사드 한 곳 방문 이 옵션을 추천드립니다.
https://sagradafamilia.org/tickets-individuals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는 총 3개의 파사드가 있는데, 그중 관람하실 수 있는 파사드는 탄생의 파사드와 수난의 파사드입니다. 탄생의 파사드는 제일 먼저 지어진 파사드로, 가우디의 담당이었던 파사드이기 때문에 여기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핸드폰에 미리 앱을 다운로드하실 수 있고, 개인 이어폰을 가지고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성당 내부입니다. 유럽 내 다른 성당들과 다르게 굉장히 밝은 느낌입니다. 여러 색깔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크게 벽면을 차지하고 있고, 이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성당 내부의 조명 역할을 합니다. 성당을 바치고 있는 기둥은 나뭇가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탄생의 파사드 입장 시간에 맞춰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많은 인원이 탑승할 수 없기 때문에 소규모의 인원씩 엘리베이터 탑승을 통제합니다.
올라가서 관람 후 내려오는 것은 계단을 통해 내려옵니다. 난간이 없는 달팽이 모양의 계단을 내려오다 보면 약간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합니다. ^^;;
성당 한쪽 벽면에는 순교하신 분들 등의 이름이 스테인드 글라스에 새겨져 있는데, 우리나라 김대건 신부님도 여기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세례명인 ‘안드레아 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부분을 찾는 것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탄생의 파사드 반대편 쪽에는 수난의 파사드가 있습니다. 수난의 파사드는 ‘조셉 마리아 수비라츠’가 건축한 파트입니다. 가우디의 조각들이 굉장히 화려하고 정교했다면, 이곳의 조각들은 직선이 많고 간결합니다. 아무래도 예수의 수난을 이런 대비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수난의 파사드를 나와 아래쪽으로 이동하시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축 역사와 건축 방법 등을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꽤 동선이 길지만 관람하면서 굉장히 흥미로웠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고 산 파우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쭉 북쪽 방향으로 올라다가 보면 산 파우 병원이 있습니다. 산 파우 병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기도 합니다.
외관이 병원같지 않게 무척이나 예쁩니다. 티켓을 끊고 입장하시면 여러 건물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쓰였던 도구들도 볼 수 있고, 병실도 보실 수 있습니다. 옛날에 쓰였던 도구들은 지금 보면 굉장히 무섭게 느껴집니다. 외관은 아름답지만 안에 있는 도구들은 무시무시한 느낌.
건물 내에 있는 이런 벽들도 병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예쁩니다.
다음은 가우디의 작품 중 하나인 구엘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구엘 공원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국인인 구웰의 후원으로 탄생한 공간입니다.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다니다 보면 동화책에서 나올 법한 모양의 건축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정문에는 유명한 도마뱀 분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3월 중순쯤에 갔는데 산책로를 걷다 보니 좀 덥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원이 평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언덕에 있다 보니 공원 내부에서도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시원한 물이나 음료도 한 잔 마시면서 걸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쓰다 보니 길어져서 바르셀로나 편은 나누어 포스팅 하겠습니다. 3~5일 차 여행기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바르셀로나 식당 및 카페 추천]
Restaurant Gaudeix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식당입니다. 구글 평점이 좋아서 방문했는데, 음식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페인에서 첫날 점심과 마지막 저녁, 이렇게 두 번을 먹은 유일한 식당이었습니다.
첫날 점심에는 크로켓, 치킨 텐더(?), 판 콘 토마테, 깔라마리 튀김, 샐러드, 해산물 빠에야를 먹었습니다. 타파스로 시키다 보니 해산물 빠에야를 제외하고는 소량으로 나왔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판 콘 토마테, 브라바 소스가 곁들여진 감자, 해산물 빠에야, 이베리코 돼지 요리를 먹었습니다. 이베리코 돼지 요리는 약간 속이 덜 익혀져서 나와서 이거 빼고는 다 맛있게 잘 먹었던 식당입니다!
브라바 소스가 곁들여진 감자는 스페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음식인데, 스페인 가시면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전 브라바 소스가 너무 좋아서 마트에서 발견해서 사 왔는데 이상한 걸 사 왔더라고요.
Restaurant BelleBuòn
산 파우 병원 근처에 있는 식당입니다.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인데, 예약을 하고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거나 바깥 좌석에 앉을 수 있습니다. 파스타와 라자냐를 먹었는데 둘 다 너무 맛있었던 집입니다. 식전 빵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Forn de Pa / Cafeteria Puiggròs 2
빵집인데, 커피도 맛있고 빵도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커피는 일리 커피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멀지 않아서 여기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해서 밖에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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